매듭 8

영친왕비 진주화접문 자수 향주머니英親王妃珍珠花蝶紋刺繡香囊

주머니는 물건을 넣어 몸에 지니는 물건이다. 남녀가 두루 사용했다. 둥근 모양의 두루주머니와 각이 진 모양의 귀주머니로 구분되며 수를 놓거나 진주로 장식하기도 한다. 입구에 끼워져 있는 끈목을 졸라매어 허리에 차고 다닌다. 기록에 따르면 왕실에서는 향을 넣어 옷에 차는 향낭(香囊)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홍색 무문단(無紋緞)으로 만든 향주머니로 세 송이의 매화와 잎새, 줄기, 그리고 양 끝에 나비 한 쌍을 금사(金絲)로 수놓았다. 매화의 각 꽃잎에 여섯 개, 자방에 한 개, 줄기와 잎새, 나비에 여러 개의 천연 진주를 붙여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주머니의 앞면과 뒷면에 수놓은 문양은 동일하다. 주머니 둘레를 따라 수십 개의 진주를 부착하여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주머니 입구는 6개의 모주..

매듭 2022.10.18

영친왕비 자마노주머니삼작노리개英親王妃紫瑪瑙囊三作佩物

노리개는 여성들이 저고리 고름이나 치마 허리끈에 차는 장식이다. 주체와 이를 연결하는 끈목[다회(多繪)], 여러 개의 끈목을 모아 정리하는 고리인 띠돈[대금(帶金)]으로 되어 있고, 주체 아래에 각종 매듭과 술[유소(流蘇)] 등을 늘어뜨려 장식한다. 주체부에는 산호 · 밀화 · 비취 · 은칠보 · 금 등의 값비싼 보석을 쓰는데, 원재료를 그대로 쓰기도 하고, 박쥐 · 나비 · 불수(佛手) 등 상서로운 물건 형태로 만들기도 하며, 무늬를 새기기도 한다. 주체부를 자수로 장식한 것도 있고 바늘집 · 장도 등의 실용적인 물건을 단 것도 있다. 주체의 개수가 1개인 것은 단작(單作)노리개, 3개인 것은 삼작(三作)노리개라고 한다. 삼작노리개는 크기에 따라 대삼작 · 중삼작 · 소삼작 · 소소삼작으로 나뉜다. 주..

매듭 2022.10.18

노리개

노리개 저고리고름이나 치마허리에 차는 부녀자들의 장신구. 다채로운 색상과 귀한 패물을 사용하여 단조로운 우리나라 의상에 화려하고도 섬세한 미를 더해준다. 노리개는 조선시대 여성의 장신구로서 전시대(前時代)에 많이 애용하던 목걸이나 귀걸이가 쇠퇴한 대신 가장 다양하게 발달한 장신구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언제부터 패용(佩用)되기 시작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때 요대에 달던 요패나, 고려 때 포(袍)에 매던 허리띠에, 금방울[金鐸] 또는 향료를 넣은 금낭(錦囊)을 차던 풍습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고름이나 치마허리에 차는 노리개로 전환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노리개는 띠돈[帶金]·끈[多繪] 및 주체가 되는 패물(三作 또는 單作)·매듭[每緝]·술[流蘇] 등으로 구성된다. 띠돈은 주체가 되는 패물을 연결한 ..

매듭 2022.10.18

조선여인의 머리단장

예로부터 머리단장은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수식(首飾)은 얼굴과 가장 가까운 부분으로 눈에 가장 먼저 띄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를 꾸미는 장신구의 성격을 뛰어넘어 상징성과 실용성, 아름다움을 두루 갖춰 시대를 반영하는 미의 산물로 여겨졌다. 또한 유교적 규범을 지키던 조선시대에는 예교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치장할 수 있던 머리장 신구가 유일한 장식이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인들의 섬세하고 여유로운 미의식은 머리장신구를 통해 자신의 미를 표현하였다. 한편 머리장식이 발달하면서 조선시대의 다채로운 장신구의 특성을 이루었고 머리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기본 머리모양은 기혼녀의 얹은머리, 쪽진머리, 미혼녀는 땋은머리였다. 이외에 예장용 머리모양에는 큰머리, ..

매듭 2022.10.17

몸단장의 멋, 노리개

노리개는 한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 고유의 장신구(裝身具)이다. 몸단장에 멋으로 애용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체와 매듭, 술의 비례가 우리 한복의 저고리, 치마의 비례와 비슷하여 그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노리개가 있기 전 삼국시대에는 저고리의 상의가 길어 허리띠를 두르고 그 부분에 여러 종류의 장식품을 달았는데 이것을 요패(腰佩)라 하였다. 신라에서 사용되던 요패는 고려말·조선초에 와서 저고리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노리개의 형태로 변형된 것으로 보이며, 장식을 매듭에 걸어 저고리의 고름이나 치마 허리에 착용하였다. 계절이나 의복 착용자에 따라 노리개의 종류를 고려했으며, 재료의 촉감에 따라 시원한 촉감을 주는 것은 여름에 착용하였고, 두텁고 따뜻한 촉감을 주는 것은 겨울에 착용하였다. ..

매듭 2022.10.17

여인의 미덕, 장신구

한국이 가진 미에 대한 애착은 늘 주요 관심사이다. 현 시점, 어쩌면 유별날 만큼 겉치레가 심할 정도로 성형이 판치고 유행이 넘쳐난다. 내면보다 외면에 더 고집하는 현상으로 인해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지사가 되었다. 미를 의학기술에 의존하는 현재와 다르게 과거에는 장신구의 기능이 한층 부각되고 가정의 평안을 담은 장신구를 통해 자신의 미를 발휘하곤 했다. 이렇게 옷이나 몸에 치장하는 장신구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던 구석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석기 시대 유적지인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출토된 조개를 갈아 만든 팔찌를 장신구의 최초의 흔적으로 삼고 있다. 그 후 삼국시대 왕릉에서 출토된 금, 금동 귀걸이, 유리구슬, 또 고려시대 화려한 문양의 ..

매듭 2022.10.17

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 왕과 옥새, 치국평천하의 매개체

연암 박지원의 글 중에 ‘옥새론’이 있다. 춘추시대의 화씨옥이 진시황에 의해 옥새로 제작된 후, 중국 역대 왕조가 이 옥새로 말미암아 겪어야 했던온갖 우여곡절이 주요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 연암의 ‘옥새론’은 옥새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연암은 결론에서 옥새를 보물이 아니라 흉물이라고 주장한다. 옥새의 역사로 볼 때, 나라가 망하는 날 옥새를 목에 걸고 항복하기도 하고 선위하는 즈음에 옥새를 받들어 바치기에 바빴다는 이유에서다. 연암은 아예 옥새를 부수어 없애버리고, 왕이 즉위할 때 옥새를 받는 대신 “유정유일윤집궐중(惟精惟一 允執厥中)”이라는 여덟 글자를 외치게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까지 한다. “유정유일 윤집궐중”의 여덟 글자는 진시황의 옥새에 새겨졌다고 하는 “수명우천 기수영창..

매듭 2022.10.17

한국의 전통문양과 색 - 장식의 의미와 상징성

우리고유의 전통문양은 유, 불, 도교의 한국의 전통 자연관을 바탕으로 천지인사상의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대자연의 생태적 특성을 인간중심으로 관찰하고 해석해보는 인간중심사상으로 장식의 의미와 상징성이 잘 나타나 있다. 시대적으로 보면 현실에서 벗어나 보다 풍요하고 복된 삶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적 종교적 성향을 띤 자연관 사상이다. 또한 이상적인 세계와 자연에 순응하는 가치기준을 상징성에서 찾으려는 복고주의적 정신사상이 전통문양의 배후에 깊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문양은 그 소재가 무엇인가에 따라 동물, 식물, 기물, 기하학 문양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고 의미하는 바에 따라 길상, 다산, 수복, 장수, 공명, 출세, 부귀, 화합, 평안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양하다. 전통문양이 어떤 특별한 상..

매듭 2022.10.17